[Field Note Planning] 신작 소설 배경 취재 계획서: 홍콩 편- 홍콩섬

홍콩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뉴욕과 비견될 만큼 밀도 높은 마천루들이 늘어선 도시. 그곳에 사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현대사의 산증인. 제 소설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챕터만큼이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을 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대해서 묘사할때 과연 잘 묘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도시들 중 그나마 고민했던 곳이 홍콩이었습니다. 제가 중국의 다른 도시 말고 이 도시를 제 소설의 배경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홍콩은 1997년에 중국에 반환되기 전까지는 영국령이었기에 그나마 중국 밖의 문화권 출신인 제가 이해할 여지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홍콩은 현재 중국 밖의 문화권이 이해하기에는 힘든 도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홍콩에 대한 이미지는 합병 이전의 홍콩영화에서나 보던 이미지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홍콩은 합병 이후 1998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합병 이후에도 50년 이후 동안의 자치권을 인정받기로 한 홍콩. 그 이후로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은 했지만 대중매체에서의 등장은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홍콩 영화계가 영향력이 줄어든 탓이었을까요?

그런 홍콩이 최근에 전 세계에 뉴스에 오르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2019년의 홍콩 우산 혁명입니다.

홍콩이 합병 이후의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가 이 때의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인 옳고 그름은 신경 쓰지 않고 사회의 큰 혼돈이 있을 때 개인들은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제 글을 통해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여행에서 홍콩 방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면서 글을 쓸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여 홍콩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홍콩에 대한 리서치를 할 수록 홍콩만큼 매력적인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격동의 현대사가 깃들어 있는 도시는 제 글이 가지는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기대하게 했습니다.

설령 홍콩 혁명에 대해서 제 글에서 다루지 않는다고해도 홍콩 도시 자체의 매력을 담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 때쯤 이번 취재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 이번 여행은 홍콩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어렸을 때지만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본 적은 있어도 홍콩은 가 본 적이 없었거든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도시. 그렇기에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얻어올 거란 생각이 듭니다.

취재 예정지들:

완차이: 홍콩섬 중심부의 상업지구로 업무지구 겸 주택가로서 홍콩섬에서는 가장 오래된 서민 주거지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과거 부두가 있었던 곳이라 주로 항만 노동자들의 거주지로 출발했으며 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미 해군 함정들이 입항했고 수많은 미 해군과 해병대원들이 여기서 휴가를 보냈다 하며, 그런 역사 덕에 환락가로서도 어느 정도 발전했다고 합니다. 홍콩 최고층 건물 중 하나였던 센트럴 플라자(Central Plaza)가 여기에 있으며 전망대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호프웰 센터도 여기에 있습니다. 호프웰 센터에서는 360도로 돌아가는 전망대가 있으니 한 번쯤 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완차이에는 또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가장 시위가 격렬했던 지점 중 하나인 홍콩 경무처 본부가 있습니다.

센트럴: 홍콩의 중심지로서 홍콩증권거래소가 소재하며 각종 은행, 패밀리 오피스 등이 밀집해 있고 피크트램을 타는 곳도 센트럴에 있으며 성공회 교회 중 중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요한 대성당(St. John’s Cathedral)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웅본색 촬영지인 구 홍콩 시청과 대법원 건물이 있습니다.

  • 홍콩 시티 홀: 센트럴(Central) 금융가 한복판에 위치한, 홍콩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음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홀입니다. 공연 티켓이 없어도 건물 내부 로비, 식당, 도서관 구역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연주가 진행되는 홀 내부(객석)는 원칙적으로 해당 공연의 티켓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공연이 없는 날이라도 9층에 있는 음악 도서관은 가 볼 예정입니다. 제 캐릭터는 피아니스트로 설정할 것이기에 취재하기에 의미가 있는 장소일 거 같습니다.
  • 홍콩 ifc mall: 홍콩 금융의 심장부입니다. 점심시간마다 정장을 입은 직업인들이 나와 “홍콩을 해방하라”고 외치던 ‘Lunch with You’ 시위가 열렸던 곳입니다.
  • 센트럴 에스컬레이터: 800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야외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입니다. 영화에도 나온 적 있는,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타이쿤: 옛 경찰본부와 감옥을 예술 공간으로 개조한 곳입니다. ‘감시와 처벌’의 역사가 ‘문화와 예술’로 덮여 있는 묘한 장소입니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현지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합니다.
  • 페더 빌딩: 또 다른 홍콩 금융의 심장부입니다. 점심시간마다 정장을 입은 직업인들이 나와 “홍콩을 해방하라”고 외치던 ‘Lunch with You’ 시위가 열렸던 곳입니다.

코즈웨이 베이 혹은 통뤄완: 홍콩의 ‘타임스퀘어’이자 쇼핑하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많은 마천루들이 집중되어 있으며 제 소설의 배경으로 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소고 백화점: 거대한 백화점 앞에서 매 주말 대규모 집회와 최루탄 발사가 이어졌습니다. 과거 일본계 백화점이었다가 중국 자본에 인수된 소고 백화점이 여기 있으며 신축 쇼핑몰이자 오피스 빌딩인 하이산 플레이스(Hysan Place)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 올림픽 다리: 특징: 오륜기 색깔로 꾸며진 독특한 육교로, 코즈웨이 베이의 번화가와 리갈 홍콩 호텔 근처를 연결합니다.
  • 빅토리아 공원: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이 이 공원이었다고 합니다.
  • 익청 빌딩: 거대한 콘크리트 숲이 인간을 압도하는 듯 서 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중정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인간이 건물에 얼마나 압도당하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트랜스포머 촬영지라고도 합니다.

*This field research planning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