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신작 소설 배경 취재기: 도쿄 편 – 3

지난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쿄 취재기 2편]을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저녁에는 신주쿠를 가봤습니다. 신주쿠 거리는 일반적인 일본의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느낌의 장소들이 좀 있었습니다. 환락가고 상대적으로 위험한 동네인 가부키초가 근처에 있고 조금 더 어른들이 노는 곳이란 느낌이 드는 동네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신주쿠의 골든 가이 지역을 볼 수 있겠군요. 이 곳은 매우 좁은 동네에 여러 술집들이 들어선 곳입니다. 공간이 협소해서 고객을 3-5명밖에 못 받는 점포들이 특징입니다. 일본 하면 생각나는 아담하고 좁은 가게들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실용적이지는 않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영업하는 분들도 영어를 쓰시는 건장한 흑인 분들 이었습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보니 다양한 클럽들이 보였습니다. 일본에는 호스트 클럽 문화가 잘 발달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성들을 위한 바라고 하는데 다른 나라 문화권에서도 있겠지만, 일본처럼 밖에서 이렇게 활발히 홍보하면서 영업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특이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잠깐 얘기했듯이 일본의 개인주의는 일본의 공적인 영역과는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밤문화는 밤문화고 한 개인의 사생활은 사생활일 뿐인 모습입니다.

저희가 아시아 하면, 특히 일본 하면, 흔히 생각하는 집단주의의 이미지는 이런 문화들을 보다 보면 일본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실제적인 모습과는 상당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 하면 생각나는 개인이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건 공적인 영역에서의 이미지일 뿐이고 결국에 개인의 스트레스는 어디 가서 풀어야만 하는 거겠죠. 성별에 상관없이 말이죠. 그리고 그걸 존중하는 일본의 문화는 분명 다른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개인의 욕망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와는 다른 편인 것 같습니다. 성숙한 문화인 거 같지만 이런 문화는 어쩔 수 없이 음지화가 되고 결국에는 사회 문제가 되기에 양날의 검이지 않을까요.

다음 장소인 가부키초로 가보았습니다. 현재도 야쿠자들에 의해 관리가 되는 지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전에는 꽤 살벌한 동네로 유명했던 곳이었습니다.

특히 TOHO 시네마 앞에 있다는 ‘도요코 키즈’라 불리는 현 일본 10-20대 비행청소년들이 모이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현재는 정부가 관리를 하는 모양이라 숫자는 줄었어도 여전히 비행청소년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비행청소년 문제는 일본 역사에서 버블 경제 붕괴부터 이어져오는 꽤 큰 흐름의 선상에 있는 사회현상이기에 제 소설에서도 한번 다뤄볼 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회문제들은 경제문제에서 오는 법이고, 경제문제를 다룰 때에는 그 시기의 각 나라간의 이해관계에서 오는 거시경제적 문제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요코 키즈가 그 예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보면 도요코 키즈는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기인한 피해자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회가 불안해지고 붕괴할 때는 이런 취약 계층부터 문제가 터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TOHO 시네마가 있는 TOHO 빌딩은 가부키초의 랜드마크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진에 자세히 보시면 빌딩 옆에 고질라 모형을 설치해 놓은 것이 보일겁니다. 머리랑 손이 건물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그 외에는 도쿄의 다른 거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관광객과 일반인들이 많아서 안전해 보였고 거리도 제 예상과는 다르게 깨끗한 편입니다. 제가 호객꾼들을 따라가지 않아서겠지만요.

밖으로 나오다 소피아 빌딩과 알펜 빌딩이 보여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둘 다 각각 큰 상업빌딩이자 쇼핑몰이며 지역 랜드마크라고 합니다. 밝고 화려한 건물들이라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도쿄는 전반적으로 화려하지만 간판이 어지럽게 많이 달려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가부키초에 몰려있는 듯 합니다.

이걸로 제 2일차 취재 리포트를 마칩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