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쿄 취재기 9편]을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도쿄 취재 일시: 2/10-2/15


드디어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리포트입니다. 오늘은 다이칸야마초(Daikanyamacho)라는, 이른바 일본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향했습니다. 명성대로 도착하자마자 미피(Miffy) 카페가 보였고, 근처 도서관에서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를 표지로 한 책과 잡지들을 큐레이션하여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건물들의 외형부터 남달라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천편일률적인 형태를 벗어나 이렇게 창의적인 건축 허가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도시의 미관과 상업적 독창성을 유지하려는 정교한 도시 계획과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풍경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는 도서관과 카페 거리로 들어갔습니다. T-SITE 도서관은 건물 외형부터 심상치 않더군요. 내부에는 테마별로 세밀하게 꾸며진 공간들이 가득했고, 2층에는 몰입하여 공부할 수 있는 라운지 형태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도서관 옆 공원에는 ‘리틀 블랙 독(Little Black Dog)’이라는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반려견 친화적인 공간임을 상징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하는데, 매끈한 질감과 무표정한 눈동자 때문인지 제 눈에는 오히려 초현실적이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제 소설 속 캐릭터들이 이 조각상 앞에서 내밀한 독백을 나눈다면 꽤나 기묘한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교토행 기차 예약이 있어 국립신미술관(National Art Center)으로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자체 소장품 없이 기획 전시 위주로 운영되는 독특한 아트센터입니다. 거대한 물결무늬 외관이 압도적이었으나, 기차 시간 때문에 아쉽게도 외관만 기록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교토까지는 신칸센(Bullet train)을 이용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Bullet train’보다 ‘신칸센’이라는 고유명사로 더 잘 알려진 이 열차는 일본 기차 여행의 상징입니다.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 가능한 JR 패스(Japan Rail Pass)는 일본의 철도 인프라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훌륭한 관광 상품입니다. 기차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고려해 볼 만한 옵션입니다.

일본 기차 여행의 꽃이라 불리는 ‘에키벤(역 도시락)’도 놓칠 수 없었습니다. 기차 시간을 놓칠 뻔해 포기하려던 찰나, 다행히 승강장 바로 옆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정갈하게 담긴 도시락을 즐기며 다음 목적지인 교토로 향합니다. 이 모든 현장의 디테일이 소설의 리얼리티를 채워줄 소중한 자산임을 되새기며, 여행 중 최대한 다양한 경제적·문화적 층위를 경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