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쿄 취재기 3편]을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도쿄 취재 일시: 2/10-2/15


3일째에는 드디어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왔습니다. 일본 편의 주인공이 거주하는 곳으로 고민하고 있던 장소라 들뜬 마음으로 왔습니다. 일본의 쇼핑몰은 상대적으로 빨리 닫는 편이라 전날 밤에 오려던 계획을 미루어 다음 날 아침에 왔습니다. 전날에 와서 빨리 보고 갈까 고민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다음 날에 와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카노 브로드웨이는 모든 게 특이하고 이질적인 곳이었습니다. 우선 입구가 긴 상점가(쇼핑 스트리트)를 통과해야 해서 특이했을 뿐만 아니라 정문은 무려 수많은 상점을 지나서야 들어가게 해놓은 점이 참신했습니다. 내부 모습도 제가 생각한 모습과는 달라서 신기했는데, 2층까지 천장이 뚫려있고, 그 사이 사이에 반대편까지 다리가 놓여있고, 심지어 2층의 스토어들은 내부를 향해 발코니가 놓여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봤더니 분위기는 더 특이해집니다. 왼쪽 사진의 만화책들을 파는 상점 바로 앞에는 명품 시계들을 파는 상점들이 쭉 늘어져있는 대비되는 배치가 인상적이랄까요. 또 코너를 돌면 뜬금없는 옷 상점들도 있어서 그 특유의 미스매치가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심지어 천장은 하늘 느낌이 나는 벽지를 발라놔서 그 특유의 불협화음이 더 극대화되는 것 같았습니다.



스토어들도 전반적으로 특이했습니다. 외계인에 관한 상점도 있고 인형을 파는 샵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나면서도 ‘불쾌한 골짜기’를 넘나드는 인형들이 많았습니다. 토리이로 입구를 만들어놓은 상점도 있더군요. 매니악한 상점이 많아서 제 캐릭터가 이 곳을 온다고하면 인형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거나 오타쿠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반적으로 개성이 넘치는 상점들이 많아서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3-4층은 만다라케라고 서브컬쳐 상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하에는 식료품 상점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수산시장까지 갖춰져 있더군요. 예전 동아시아에는 주상복합 건물이나 한 블록 내에서 모든 식생활을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생활 반경을 만드는 게 유행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지어진 주상복합 건물의 시초 격인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 그 시절의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층으로 나오면서 조금 더 둘러보니 일층은 일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상점들과 음식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매니악한 상점들이 많은 3-4층과는 다르게 사람도 훨씬 많더군요.
아쉽게도 주택가가 있다는 5층은 쇼핑몰 쪽에서 올라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근처에 주민 전용 입구를 키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게 만든 구조였습니다. 단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더욱 더 매니악해지고 어두워지는 분위기는 제가 리서치했던 그대로였습니다.
일층의 평범한 상점들과 지하의 큰 규모의 식료품 상점에서 많은 인파를 보다가 3-4층부터 보여지는 수많은 매니악한 서브컬쳐 상점들 및 명품 시계점들의 대비가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환경은 어디가서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키하바라가 쇠퇴하면서 옛날 서브컬쳐 제품들이 상당수 나카노 브로드웨이에서만 구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덕분에 한 빌딩 안에 같이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이 생기게 됐군요.
글이 길어지게 되므로 다음으로 간 곳은 글을 넘어가서 마저 쓰도록 하겠습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