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신작 소설 배경 취재기: 도쿄 편 – 1

도쿄 취재 일시: 2/10-2/15

안녕하세요. 일본/홍콩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소설에 쓸 많은 사진 및 영상 자료들을 수집해왔습니다.

일본은 도쿄, 교토, 오사카를 다녀왔는데요. 도쿄에서 5박 6일로 가장 길게 있었습니다. 제 소설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가 바로 도쿄이기에 도쿄 취재기는 지역 별로 나눠서 포스팅을 작성할 생각입니다.

도쿄 첫날에는 미나토 시티 (Minato City)라는 지역을 취재했습니다. 이곳에 제 숙소도 있었기에 첫날 주변을 돌아보았는데요.

일본은 도시 안에 크고 작은 신사가 곳곳에 있습니다. 근처를 걸어보던 중 제가 묵었던 호텔 옆 언덕 위에도 신사가 있는 걸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도쿄 메트로 치요다선 아카사카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매우 좋았습니다. 이 신사는 히에 신사 (Hie-jinja Shrine)라는 곳인데 규모가 상당하여 첫날부터 일본 전통 신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교토에서 방문할 후시미 이나리 신사처럼 이곳도 여러 개의 토리이가 입구부터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토리이가 서 있는 것을 ‘센본토리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신의 영역과 인간이 사는 세계를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며, 빨간색은 마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신사 정문에 두어 좋은 기운을 받고 나쁜 기운은 쫓아내나 보네요.

신사 안은 밖에 손 씻는 곳, 내부의 기도하고 돈을 넣는 곳, 그리고 기도하는 사당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돈을 넣고 봉양하는 곳 넘어서는 출입이 안 돼서 사당까지는 출입이 안 됩니다. 그리고 사당도 앞에 하얀색 커튼으로 막혀 있어서 안까지는 자세히 보이지 않게 되어있습니다. 이 사당 앞에도 토리이가 있네요.

내부로 더 들어가 보면 더 큰 사당이 있습니다. 2월 일본 날씨가 따뜻해서 벌써 꽃이 피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취재할 동안에 도쿄는 섭씨 5-15도 사이를 유지했습니다. 봄 기운이 느껴져서인지 일본 가족이 아기를 데리고 일본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고 사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히에 신사는 신의 전령인 원숭이를 모시는데요. 신사 앞의 원숭이 조각상은 아기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 육아, 자녀 번창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고 하네요. 빨간 옷을 둘러놔서 뒤의 꽃 색감과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뉴욕 42번가의 Public Library 앞에는 사자 조각상이 있는데 겨울에는 사람들이 사자상한테 목도리를 둘러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와 비슷한 모습을 도쿄에 와서도 보네요.

일본 신사는 다른 동아시아 건축물들과는 몇 가지 다른 특징을 보입니다. 그나마 비슷한 한국의 전통 건축물과 비교하자면 지붕 색깔은 한국보다 더 초록색인 편이고 건축물 곳곳에는 금박을 붙여놔서 좀 더 화려한 편입니다. 목재의 색깔도 더 색감이 진한 빨간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아마 위의 이야기했던 액운을 쫓는 힘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지붕의 녹색과 보색 관계라 건물이 더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근처에 일왕이 머무는 고궁 (혹은 고쿄)도 가봤습니다. 신사와는 다르게 지붕 색감이 좀 더 어둡고 건물은 하얗게 칠해져 있습니다. 신의 공간인 신사와는 다르게 인간이 사는 공간이라 수수하고 절제되고 자연과 어우러진 형태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이런 미학을 ‘와비사비’ (Wabi-sabi)라고 한다네요. 또한 흰색은 석회로 불에 잘 타지 않고 습기에도 강하다고 합니다. 가운데 사진에 보이는 정문은 1620년에 지어진 사쿠라다몬이라고 부르고 원형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몇 개 안 남은 문이라고 하네요. 큰 지진에도 살아남은 문이라고 합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일왕이 기거하고 있는 건물 입구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저 다리 뒤로 또 다른 다리가 있고 그 뒤로는 후시미 감시탑이라고 하는 하얀색 건물이 한 채 더 있는 게 보입니다. 사진에서는 나무로 가려져서 잘 안 보입니다. 저 다리는 니주바시(이중교)라고 일본 황궁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라고 합니다.

고궁 안에 여러 정원이 있지만 전 이 현대적으로 꾸며놓은 정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궁 안에 들어가 봤으면 좋겠지만 보통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거나 당일에 선착순으로만 받는다고 하네요. 제 캐릭터들이 고궁 안을 휘젓고 다닐 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고궁 밖 이 현대 정원에서 제 캐릭터들이 활동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영상으로 걷는 느낌을 찍어봤습니다.

그 이후에는 근처에 KITTE Marunouchi라는 쇼핑센터에 들어갔습니다. 천장과 건물 내부 구조가 삼각형인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내부도 아주 잘 꾸며져 있더군요. 그 곳 2층에 올라가서 도쿄역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쇼핑센터 안의 MUJI를 방문해 보았는데요. 다른 나라의 MUJI 스토어와는 다르게 일본 스토어에서는 즉석요리를 파는 게 흥미로워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제 캐릭터들이 다양한 도시들을 갈 텐데 이런 도시 간의 차이점들을 찾아낸다면 독자들도 재밌어할 것 같네요.

첫날 저녁으로는 쇼핑센터 안에 있는 유명한 회전 초밥집인 Kaitenzushi Nemuro Hanamaru KITTE Marunouchi를 가봤습니다. 특이하게도 실제로 벨트에서 회전하는 스시는 많이 없었고 상당수의 스시들을 종이에 따로 주문해서 먹는 구조였습니다. 이 스토어는 도쿄역 옆에 있기에 캐리어를 든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는데요. 여행 중 잠시 들르는 곳 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를 넘어서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30분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일본에 현지 취재를 와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에서 인식하는 디테일은 제 소설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제 첫날 리포트는 이렇게 마칩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