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Note] 신작 소설 배경 취재기: 도쿄 편 – 6

지난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쿄 취재기 5편]을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밤에는 시부야에 갔습니다. 시부야는 낮이나 밤이나 상관없이 언제 가든 사람이 많습니다.

가자마자 상징적인 X자 횡단보도를 봤는데요. 실제로 위에서 보니 횡단보도 모양은 X자로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X자로 건너더군요.

그다음에는 근처 닌텐도 스토어에 들어갔습니다. 건물 밖에서부터 보이는 ‘?’ 블록의 기둥이 보이고 안에는 캐릭터 상점들이 잘 꾸며져 있어서 볼만했습니다.

안에는 선샤인 시티처럼 크지는 않지만 포켓몬 센터가 있습니다. 도감 번호 순대로 최근 7-8세대 포켓몬까지 전부 다 인형으로 진열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켓몬 팬이라면 한 번쯤 꼭 가볼 만할 듯합니다. 흔하게 구할 수 없는 포켓몬 인형까지 전부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시부야 스카이 (Shibuya Sky) 전망대에 다녀왔습니다. 내부에는 작은 전시장도 있었습니다. 시부야 스카이는 현재 도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전망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20~30대들이 주로 많았습니다. 덕분에 티켓값도 다른 도쿄 전망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미리 예약도 해야 했습니다.

도쿄의 야경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스카이라인의 모습이 도쿄의 광활함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도시에 가면 반드시 전망대를 가보는 편입니다. 가능하면 낮과 밤의 모습을 다 담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밤에 전망대를 가보는 편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건물의 인공 불빛으로 도시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더 쉽거든요.

특히 도시의 특성은 야경에서 드러난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시는 인간의 꿈을 먹고 자랍니다. 그것을 욕망이라 부르든 희망이라 부르든 선악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꿈과 바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밤은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줌과 동시에, 밤에도 사라지지 않고 밝게 빛나며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희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것을 선악으로 구분 짓는 것보다는 그 두 모습 전부 다 인간의 모습이겠지요. 그렇기에 자연의 어둠 속에서의 고요함과 평화와는 반대로, 도시의 인공적인 야경은 부자연스럽지만 그렇기에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캐릭터들은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부자연스럽게 사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요? 인간은 욕망을 알아갈수록 ‘인간’다워집니다. 그걸 보면서 같은 인간으로서 혐오감을 느낀다면 그거야말로 ‘인간적’이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걸 부정하지 않고 인정한다면, 다음에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야 하는 길은 욕망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삶일지, 아니라면 또 다른 방향성을 추구할지는 제 캐릭터들에게 있어 중요한 숙제가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근처 미야시타 공원 (Miyashita Park)에 가봤습니다. 시부야 스카이에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3층 정도의 몰로 옥상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원과, 앉아서 쉴 수 있는 공원, 또 음식을 파는 공간들이 있었습니다. 강아지 동상도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불빛에 비춰서 그림자가 크게 지는 게 인상적이더군요. 밤에 제 캐릭터들이 바쁜 도시 공간에서 나와 한가롭게 산책하기 좋은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