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정이 궁금하시다면, [도쿄 취재기 6편]을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도쿄 취재 일시: 2/10-2/15
오늘부터는 도심 외 지역을 돌았습니다. 시모키타자와 (Shimokitazawa)라는 마을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예쁜 카페와 힙한 분위기가 가득하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다리 밑 유휴 공간을 스토어들로 채워 넣어 트렌디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입니다. 또한 계단을 통해 층고를 높여 옆 거리와 차별화된 공간감을 만들어낸 점이 좋았습니다. 보통 다리 밑은 어둡고 습해서 고립되거나 낙후되기 마련인데, 이곳은 그런 공간을 개성 있게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오래된 동네의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이런 현대적인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시모키타자와는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였습니다. 도쿄 근교임에도 높은 건물이 거의 없었고, 역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을 곳곳의 소박한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동네 서점에서는 도쿄 시내의 대중적이고 유명한 작품들보다는 개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삽화가 담긴 책들이 많아 눈이 즐거웠습니다. 이런 곳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화려하고 정신없는 도심의 일상을 벗어나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이후 근처의 트렌디한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이 동네의 명소 같았습니다. 동행인을 카페에서 기다리게 하고 저는 잠시 나와 동네를 더 돌아보았습니다. 거대 도시의 이면인 작은 마을의 일상을 사진에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을에는 다양한 모습의 건물들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낡은 건물의 오래된 노포부터 나선형 계단이 외부에 설치된 특이한 건물, 그리고 최근에 지어진 모던한 건축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제 소설 속 캐릭터들이 바쁜 도심을 떠나 이런 곳을 거닐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에만 있다 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잊기 쉬운데, 이곳은 그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듯했습니다.
조용한 마을을 걷다 기차 소리를 따라가 보니, 마을 바로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건물들 바로 옆으로 기차가 스치듯 지나가는 모습이 매우 생경했고, 두 번째로는 우려와 달리 기차 소음이 그리 크지 않아 놀랐습니다. 뉴욕의 지상철 소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기차가 지나가는 서정적인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기차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골목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제 소설 일본 챕터의 여주인공은 이런 조그마한 골목에 사는 학생으로 설정할 예정이라, 밀도 높으면서도 고즈넉한 좁은 골목들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일본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전봇대가 전부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확인해 보니 지진 위험 때문에 전선을 땅에 매설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 덕분에 80-90년대 동아시아 도시의 향수가 더욱 짙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This field research is part of a pre-production phase for this website’s multimedia project. All analyzed locations are selected based on their socioeconomic relevance to the target market.